애플, 인도서 아이폰 25% 생산 추진…중국 리스크 줄이기 나서팬데믹 거치며 제조국 리스크 분산 과제 전면에…삼성·LG도 인도 생산 확대잠재력 높은 시장성도 한 몫...인도 정부, 인센티브제 적극 활용해 생산 유치나서
  • ▲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생산공장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생산공장 전경 ⓒ삼성전자
    인도가 글로벌 IT 기업의 생산기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팬데믹을 거치며 생산 리스크로 떠오르며 이 역할을 대체할 강력한 대안으로 인도가 주목받는 것이다. 애플이 인도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인도를 주요 시장으로 보는 동시에 제조 확대 기회를 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 비중을 현재 한자릿수에서 최대 25%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25년까지 인도에서 전 세계 아이폰의 25%를 생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다. 그간 인도에서는 구형 아이폰만 생산하다 지난해부터는 최신 제품인 '아이폰14' 시리즈 조립을 개시하며 인도 생산 공장 역할을 본격 확대했다.

    이에 이어 애플이 점진적으로 인도 생산을 확대해 결국에는 현재 중국이 맡고 있는 생산 역할의 상당부분을 인도로 옮겨오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지난 3여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애플의 최대 생산공장으로 역할을 계속하기엔 결정적인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대부분이 엔데믹을 선언하며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는 가운데도 애플 아이폰 생산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정저우에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사실상 문을 닫는 처지였다. 애플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폭스콘에서 인도를 중심으로 한 생산 다각화를 추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게 된데는 인도시장 자체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하지만 인도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온 지역 중 하나가 인도이기도 하다.

    삼성과 LG에게도 인도는 이미 주요 시장 중 하나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인도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 중이고 첸나이 지역에선 가전과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 지역에 가전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최근 삼성과 LG도 인도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첸나이 가전공장 인근에 냉장고 컴프레서 등 주요 부품 생산을 하는 공장을 신설하는데 약 25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완제품 뿐만 아니라 부품까지 근거리서 자체 조달해 생산량도 늘리고 생산 속도를 높여 현지 시장 공략에도 가속을 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전자도 최근 인도 푸네에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을 증축해 인도시장에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는 이번 라인 구축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20만 대의 프리미엄 냉장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 정부도 이처럼 글로벌 유수 IT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게 각종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를 전자제품 생산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이에 맞춰 스마트폰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