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위원회 고위급회담 재가동…국내사 수주 기대감↑현대건설 참여 '바그다드 경전철사업' 재개가능성 무게비스마야 현장관계자 격려…한화 건설부문·NIC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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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건설사 해외수주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면서 이라크를 중심으로 '제2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경우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보다 구체화된 사업이 많고 범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프라재건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만큼 K-건설 주력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30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중동방문을 계기로 국내건설사들의 이라크시장 굳히기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원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탈립 알 사아드 이라크 교통부 차관, 하미드 알 가지 내각사무처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통해 바그다드 경전철과 알 포 신항만 건설공사 등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기업 참여를 당부했다.방문성과중 핵심은 이슬람국가(IS) 준동으로 중단됐던 양국 고위급채널을 재가동시킨 것이다.양국간 협력채널인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2017년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제8차 회의후 5년간 개최되지 못하다 원희룡 장관 제안으로 올 상반기중 재개될 예정이다.고위급회담이 재개되면 국내건설사들의 이라크내 신규 및 추가 프로젝트 수주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이라크에서 메가프로젝트를 수행중인 국내건설사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이 있다.현대건설은 25억달러 규모 바그다드 경전철사업(BET)에 참여중이다. 이 사업은 바그다드내 20㎞에 이르는 고가철도·14개 정류장·철도차량·전기기계시스템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스톰이 컨소시엄 주관사, 현대건설이 협력사로 참여했다.이 사업은 그동안 이라크 정세불안 등으로 추진이 지연되다 최근에야 정부예산안이 상정돼 내각·의회 승인절차가 진행되고 있다.원 장관은 이라크정부에 해당사업이 우선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국내기업과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당부했다.한화 건설부문 비스마야신도시 개발사업(BNCP)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방문에서 원 장관은 비스마야신도시 사업현장을 방문해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을 격려하며 사업재개에 힘을 보탰다.이 사업은 2027년까지 수도 바그다드 남동쪽 10㎞ 부지에 주택 10만가구·교육시설·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 규모는 약 12조4000억원(101억달러)에 이른다. 완공시 여의도 6배면적(18.3㎢, 약 550만평)에 60만명이 거주하게 된다.현지 정세불안과 이에 따른 이라크정부 공사대금 지급지연으로 지난해 10월 한화가 사업철수를 선언하는 등 좌초위기를 맞았지만 이라크에 새내각이 들어선후 사업재개 논의가 활발해졌다.한화 건설부문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최근 공사재개 협의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관련 안건을 논의중이다.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사업관련 구체적 안건을 논의한 게 아니라 현장직원들 격려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NIC와 사업재개를 위한 대화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건설은 알 포 신항만사업을 주관하고 있다.2014년 2월 이라크 바스라주 알 포 방파제 수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항만 주운수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총 9건의 공사, 약 37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부지원 이전부터 이라크에서 알 포 항만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지시장내 영향력을 넓혀왔다"며 "올해에는 해군기지조성 등 기존사업과 연계된 추가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