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정부, 尹 대통령 순방기간 G90 신모델 대여한국 정부 의전차량으로 흰색 모델 5대 제공
  • ▲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기간 동안 제공된 흰색 제네시스 G90 모습. ⓒ제네시스
    ▲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기간 동안 제공된 흰색 제네시스 G90 모습. ⓒ제네시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기간 동안 장관급 수행원이 이용한 흰색 제네시스 ‘G90’가 고급 의전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UAE 정부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기간 동안 장관급 인사들이 이용할 차량으로 제네시스 G90 5대를 한국 측에 제공했다.

    앞서 UAE 정부는 2020년에 제네시스 G90를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하고 2년에 걸쳐 총 7대를 구입한 바 있다. 

    이전까지 UAE 정부가 외빈 의전차량으로 사용하던 차량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럭셔리 3사의 대형 세단이었다. 당시 제네시스 G90가 새롭게 의전차량으로 합류하면서, 아랍에미리트의 4번째 럭셔리 의전차량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국빈방문 기간 중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공하려고 했던 차량도 기존에 의전차량으로 도입했던 제네시스 G90(프로젝트명 HI)였다.

    하지만 2021년 12월 제네시스 G90 신모델(RS4)이 출시된 상황에서, UAE는 보유 중인 G90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하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국빈의전에는 신모델을 투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UAE 정부는 제네시스 아중동권역본부(GMEA)와 협의해 제네시스 G90 신모델을 대여하고, 이 차량들을 한국 정부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 ▲ UAE에서는 귀빈을 흰색 의전차량에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 UAE에서는 귀빈을 흰색 의전차량에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UAE 정부는 G90 신모델을 구입할 의사도 있었으나, 차량을 구입해 의전 차량으로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들은 아랍에미리트의 외빈 의전차량 프로토콜에 맞춰 흰색으로 랩핑됐으며,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 이동 시 흰색 제네시스 G90 5대가 함께 도로를 달리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일반적으로 의전차량이라고 하면 검정 대형 세단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랍에미리트는 가장 중요한 인물의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수행원들의 의전차량은 흰색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흰색은 아랍에미리트의 국기에도 사용된 4가지 색 중 하나일 정도로 UAE에서 선호하는 색이다. 국기의 흰색은 ‘평화’를 상징한다. 아랍에미리트 남성들의 전통 의상도 흰색이다.

    또한 UAE에서는 흰색을 ‘다른 이와 나를 구별해 주는 색’, ‘럭셔리한 색’으로 인식해,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흰색 의전차량에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UAE에서는 태양광을 흡수하는 어두운 색보다는 태양광을 반사하는 밝은 색을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흰색과 검은색 차량은 외부 기온에 따라 많게는 10도 이상 실내 온도가 차이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높은 실내 온도는 차량 에어컨의 부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비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