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월 예대차 공시이자장사 1위 오명 부담코픽스 47bp 최대폭 하락… 금리인하 여력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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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일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두고 은행권이 전전긍긍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자 장사를 비판하는 압박이 전방위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마진 1위 오명을 쓸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매달 20일 시중은행의 전월 예대금리차가 공시된다. 예대차 공시 강화는 윤석열 정부 공약사항으로 출범 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은행 자금조달지표인 코픽스(1월)가 대폭 하락한 만큼 예대차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는 우리은행이 1.38%p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 1.19%p, NH농협은행 1.15%p, KB국민은행 1.10%p, 하나은행 1.01%p 순이었다.

    일반 소비자가 대상인 정책서민금융을 뺀 가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0.94%p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 0.77%p, 하나은행 0.69%p, 신한은행 0.63%p, KB국민은행 0.61%p 순이었다.

    작년 7월 예대차 첫 공시 이후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자 은행들의 반발로 일부 정책상품을 제외한 수치가 따로 공시되고 있다. 금융권이 예대차 순위에 예민하다는 방증이다.

    코픽스가 큰 폭 하락한 1월 예대금리차는 향후 은행권 영업전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가늠자다. 통상 조달금리가 오를수록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지며 가산금리도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달금리가 하락하면 가산금리도 내리는 경향이 있다.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43bp(1bp=0.01%p) 하락한 3.82%로 집계됐다.

    연일 비판을 쏟아내는 정부와 정치권 압박이 가장 큰 부담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며 예대마진 축소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 등 불과 20여일새 3차례나 고강도 금융권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안정세를 찾던 채권시장이 최근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은행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자금조달비용이 늘면 대출금리를 내릴 여력이 줄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8일 3.53%에서 3.66%로 13bp 상승했다. 주담대 혼합형 준거 금리인 5년물도 3.97%에서 4.17%로 20bp 뛰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통령 언급 이후 금융당국과 국회에서 연일 고위급 호출이 날아오는 등 모든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괜히 예대차 1위로 찍혀 좋을게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