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내 결과 발표 예상EU, 유럽~한국노선 시장경쟁 감소 우려대한항공 “적절한 시기에 시정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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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단계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쟁당국은 영업일 기준 90일 동안의 조사를 바탕으로 7월 5일 이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심사(in-depth investigation)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여객 운송과 관련해 4개 노선에 서비스 질 저하를 가저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재 4개 노선을 한국과 EEA 사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국의 1, 2위 규모 항공사인 만큼 양사 합병 과정에서 이들 4개 노선에 대한 운송 서비스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판단이다.

    EU에 따르면 1단계 심사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측은 별도의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2차 심사를 받는 대한항공은 독과점 해소 방안 등을 담은 시정안을 EU 경쟁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EU는 2단계 심사에 정식 돌입함에 따라 평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벌인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시정방안 제출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30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EU 경쟁당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조만간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유럽 중복노선은 4개에 불과해 신규진입항공사(Remedy) 설득도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현재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로 EU 승인을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를 일부 반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처럼 대규모 기업결합에서 2단계 심사절차를 밟는 것은 통상적”이라며 “EU 경쟁당국 심사에 성실히 임해 조속히 기업결합심사를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