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3100원, 15배 이상 성장상폐 두달만에 닥사 소속 코인원 재상장장 대표 등 임원진 '책임 경영' 성과로 이어져미르M 글로벌 흥행 속 위믹스 정상화 시동
  • "국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업체 가운데 위메이드 만큼 잘하는 회사는 없다. 회사의 말을 믿어달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11월 17일 '지스타 2022'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의 상장폐지(거래 중지) 위기 논란에 휩싸인 때였다.

    한달 뒤인 12월 8일 위믹스는 닥사 소속 거래소 4곳(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으로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상장폐지 여파로 2만 8000원에 달했던 위믹스 주가는 200원까지 추락했다.

    당시 위믹스 전체 거래량의 85.3%는 업비트에, 10.3%는 빗썸이 차지했다. 위믹스 거래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두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위믹스는 '회생 불가'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장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위믹스의 투명함을 거듭 강조하며, 후속 조치에 공을 들였다. 위믹스를 국내외 거래소에 우회 진출하고, 유통랑 시스템 개선 및 재구매(바이백)·소각에 나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마켓에 상장했으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업 확장을 위해 '위믹스 메나'를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했다. 유통량 공시 시스템 개선 차원에서 국내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기업 '크로스앵글' 및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과 손을 잡았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위믹스의 발행량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올해 3월 8일까지 90일간 위믹스·위믹스 클래식을 약 130억 7000만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장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급여 대신 위믹스를 받으면서 책임 경영에 나섰다. 그는 열 한 번에 걸쳐 위믹스 매입에 총 6억 1000만원 가량을 쏟아 부었다.

    박관호 위메이드 창립자 겸 의장도 "위믹스에 대한 진심을 표한다"며 위믹스 살리기에 동참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300억원 가량의 사재를 투입해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를 필두로 한 경영진들의 위믹스 진심은 두 달 만에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달 초에 1000원선을 돌파한데다가, 현재는 3000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상장폐지 당시 대비 15배 이상 성장한 것.

    여기에 3개월만에 닥사 소속 거래소 중 코인원에 재상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량도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달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 글로벌 버전도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위믹스의 정상화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너무 힘든 한해였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라며 "누구나 거래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경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