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 125원→150원, 무림페이퍼 25원→50원 확대무림페이퍼 당기순익 전년比 8387% 폭증 등 ‘호실적’무림SP도 결산배당 예고하며 무림 3형제 배당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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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림페이퍼
    무림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금 규모를 확대했다. 무림 계열사가 과거부터 적극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점에 비춰 향후 실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배당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최근 보통주 1주당 50원, 총 2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무림페이퍼의 배당액은 2017년 25원에서 2018년 50원으로 올라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속 유지됐다가 2021년 25원으로 내렸었다.

    무림페이퍼가 실적 성과에 힘입어 배당금을 다시 50원으로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991억원으로 2021년 대비 32.6%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223.1%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이 1년 새 8387% 폭증해 348억원을 달성했다. 무림페이퍼는 2019년 68억원, 2020년 378억원 등 순손실을 낸 바 있다. 2021년에는 4억원의 순익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이익폭을 늘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무림P&P도 2022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50원, 총 94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무림P&P는 2018년 250원이던 주당 배당액을 2019년 175원, 2020년 125원, 2021년 125원 등으로 조정해오다 오랜만에 배당 규모를 늘렸다.

    무림P&P의 지난해 매출도 7741억원으로 2021년 대비 26.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132.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새 130.7% 증가한 455억원을 달성하며 배당확대의 근거가 됐다.

    펄프 가격상승이 무림 계열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675달러에서 지속 상승해 8~12월 1030달러를 유지했다.

    제지업계에서 펄프 가격상승은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 펄프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펄프 가격이 톤당 500~600달러 수준일 때 이익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자체 생산해 오히려 펄프 가격 급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트지, 백상지 등 인쇄용지를 제조해 판매하는 무림페이퍼는 2008년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 제조업체 무림P&P(구 동해펄프)를 인수해 펄프-제지 일관화 공정을 갖추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무림P&P로부터 전체 펄프 수요의 30~40%에 해당하는 물량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조달하며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다. 동시에 제지가격은 수출용 기준 2021년 톤당 87만900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16만2000달러로 인상, 판매해 수익성을 올렸다.

    여기에 해상운임 하락, 고환율 수혜가 맞물려 이익 폭이 더 커졌다. 제지회사는 수출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제지회사는 25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본다.

    무림 계열사의 호실적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국제 펄프 가격은 톤당 915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무림은 펄프 가격이 720달러 이상일 때 펄프 부문에서 흑자를 내며, 인쇄용지 부문의 수익성이 확대되는 구조로 펄프 가격 강세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무림페이퍼, 무림P&P와 함께 무림의 지주사격인 무림SP도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무림SP는 아직 배당 규모를 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 공시를 통해 결산배당을 예고했다. 무림SP도 매년 배당을 시행 중으로 지난해에는 주당 25원, 총 5억5300만원을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