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점으로 올해까지 공격적 행보의류·패션에서 건설·제지·플랜트 등 다변화올해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70위조직 안정화 절실, 재무적 부담 증가도 영향
  • ▲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주도한 김웅기 회장. ⓒ글로벌세아그룹
    ▲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주도한 김웅기 회장. ⓒ글로벌세아그룹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운 글로벌세아그룹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추가적인 대형 M&A를 자제하면서 재무 부담을 줄이고 미래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오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식음료(F&B),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세아는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행보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왔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現 세아STX엔테크)을 시작으로 2020년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친환경 기업인 발맥스기술, 2022년에는 쌍용건설을 인수했으며, 올해는 전주페이퍼와 미국 스포츠 의류기업 테그라(Tegra)까지 품에 안으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그동안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의류, 패션 분야가 기반이었다면 잇따른 M&A로 건설, 제지, 포장재, 플랜트 등으로 다변화됐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2013년 매출액 1조5760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3조3840억원으로 3조원대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조64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인수한 계열사의 실적이 반영되면 내년에는 6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70위로 작년보다 순위가 1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계열사가 많아지면서 외형이 커진 만큼, 그룹 전체적으로 조직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절실해져서다. 

    지난해 12월 글로벌세아그룹이 연말 인사에서 김기명 글로벌세아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이같은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2007년 글로벌세아그룹에 합류한 후 인디에프 대표, 세아상역 미국총괄 법인장, 쌍용건설 대표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사 전반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한 그동안 공격적인 M&A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커진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8000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그동안 M&A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야 하는 단계”라면서 “특히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