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자로 ㈜효성, HS효성 체제 출범조현준-조현상 형제 간 지분교환 유력일각에서는 연내 계열분리 마무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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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내달부터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조현준-조현상 형제 간 지분정리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화학’의 실적개선,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의 안착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가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내달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HS효성의 2개 지주회사 체제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조 회장은 ㈜효성을 맡아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을 담당하게 된다.조 부회장은 HS효성을 이끌게 되며,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맡게 된다.뉴 효성 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형제 간 지분정리를 통한 계열분리가 필수적이다. 우선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조 회장의 신설지주 지분과 조 부회장의 존속지주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또한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율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앞서 조 부회장은 효성중공업 지분 4.88%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달 말 0.66%까지 낮췄다. 조 부회장은 효성화학 지분 6.16%도 조만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HS효성은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22.53%를 보유하고 있다.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5월 LG에서 인적분할한 LX홀딩스는 같은 해 12월에 지분정리를 마쳤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효성도 연내 지분정리 작업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조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면서 “다만 반드시 공개매수를 할 필요는 없으며 부족한 지분율만큼 현물출자 또는 증여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분정리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조 회장은 그룹의 천덕꾸러기인 효성화학의 실적개선,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안착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19년 354%에서 2023년 4935%로 급증했다. 또한 2021년 13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22년 3667억원, 2023년 18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아울러 조 부회장이 지분정리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을 미래분야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가치는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이번 인적분할의 비율은 82:18로 큰 격차가 있다”면서 “조 부회장은 지분관계가 정리되면 의미있는 수준의 현금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