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적자 전망… 수요 부진에 가격 하락국내 반도체 재고율 25년 만에 크게 증가3월 D램 가격도 하락… 하반기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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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S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1분기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D램 가격은 지난달 1.81 달러로 급락한 이후 여전히 1달러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3월 가격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위축, 재고 압박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IT세트의 판매 전망치는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스마트폰, TV, 태블릿, 데스크탑, 노트북의 지난해 출하량 전망치는 당초 예상대비 7~17% 낮아졌다. 

    팬데믹 동안에도 부진했던 스마트폰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서도 출하량이 줄고 있다.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본격적인 반등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중국 모바일 기업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수요 부진으로 재고조정에 돌입했다.

    TV 출하량은 급증했던 하이엔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년 1000만대씩 줄고 있다. 언택트(Non-Contact) 환경에서 각광받았던 노트북과 태블릿도 당초 예상대비 부진하다. 하반기 들어서는 가전시장도 판매 둔화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재고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25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월 반도체 출하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71.7(2020년=100)로 전월보다 25.8% 하락했다. 재고지수는 190.5로 같은 기간 28.0% 상승했다. 재고율은 계절조정 기준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누고 백분율로 산출한 값이다. 출하 대비 재고가 얼마나 남아있는 지를 드러낸다.

    전체 수출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 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5% 줄어든 50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월에는 공급자와 구매자들이 2분기 계약에 집중할 것"이라며 "D램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