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 추진하반기 국제선 운항 계획… 대만 송산부터조중석 대표 “동아시아 최고 가격경쟁력 항공사 거듭날 것”
  •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앞으로 회사가 다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지속가능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경영 포부를 밝혔다.

    이달 말 국내선을 시작으로 3년 만에 운항 재개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재도약을 위한 내부 목표를 확정했다. 2027년까지 8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는 등 중단기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재와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향후 5개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에는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와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 이경민 영업운송총괄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 ▲ ⓒ서성민 기자
    ▲ ⓒ서성민 기자
    ◇ 연말까지 기재 10대 확보… 첫 국제선은 대만 송산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까지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737-800기종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6호기까지는 같은 기종을 도입하고, 7호기부터는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이다. 최대 운항거리가 6,570Km로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737-800보다 약 1140Km가 길고 연료 효율성이 15% 이상 뛰어나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존 NG기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조중석 대표는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부분”이라며 “1100억원의 투자금 투입으로 기재 추가 확보에는 현재 보유한 운영자금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기재도입 계획에 맞춘 노선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운항 초기인 올해 상반기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제선은 김포~대만 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7호기 이후 추가 기재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강점인 중국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2024년 흑자전환, 재무개선으로 성장동력 확보

    운항 재개와 함께 이스타항공은 올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항공기 20대 이상의 기단과 매출 80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로 밝혔다. 이러한 경영계획에 따라 올해 200여명의 추가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채용은 경영난 당시 퇴사자를 대상으로 우선 재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 인수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 항공시장에서 이스타항공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 1100억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지난 3월 기준 부채비율이 150% 수준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의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경쟁력 있는 재무적 펀더멘탈에서 운항재개를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중장기 비전과 함께 안전에 대한 투자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AOC 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FTD 등 훈련장비, 전산시스템 분야 등에 9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안전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 구축을 완료해 안전관리 체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스타항공은 안전과 관련된 많은 숙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예비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2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 운항 재개를 기념해 15일 오후 2시부터 편도 총액 기준 주중 9900원, 주말 1만9900원에 판매하는 특가행사를 진행한다. 이날부터 한달동안 홈페이지 회원가입 고객에게 5000원의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