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럽 등 프리미엄 중심 매출 급성장… 최대 실적 견인글로벌 경제 위기 불구 생활가전 및 올레드 TV 비중 증가 눈길올 'VS부문' 성장 기반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개선 통한 수익 향상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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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프리미엄 시장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LG전자의 수익성을 괴롭혔던 원자재, 물류비도 올 들어 완화 추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한국 매출은 33조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도 14.5% 늘어난 19조744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북미와 함께 대표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3분기까지 역성장을 보였지만 연간으로는 1.1% 증가한 11조997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지난해 총 매출 83조4673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의 대표 사업인 생활가전은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면서 매출 29조8955억원을 기록,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북미 지역의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최근 건조기 생산라인도 본격 가동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의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네시 공장은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며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사업도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 비중은 출하량 기준 ▲2019년 6.1% ▲2020년 7.9% ▲2021년 14.8% ▲2022년 16.1% 등 매년 성장 중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35%를 웃돌았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기술변화, 제품수명주기, 소비성향 등이 차별화된 제품들로 다각화돼 있고, 특정 분야의 부진한 실적이 다른 분야의 양호한 실적으로 보완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TV, IT제품 등 영상기기 수요가 감소했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중심의 가전 수요, 차량용 반도체 수급환경 개선 및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회복세에 따른 원활한 전장부품 수주 등에 기반해 전사 기준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도 LG전자의 프리미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도 본 궤도에 오른 데다 원가 개선도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은 지난 'CES 2023'에서 "물류비 등을 비롯한 비용적인 여러 가지 악재들이 올해를 시작하며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며 "1분기부터는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 이후에 2023년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 비용 측면의 개선이 전망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전년 대비 4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특허 관련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은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