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순증시 최대 20만원손해율 낮아지면서 효자상품 등극경쟁업체 공세에 점유율 수성 전략
  • ▲ 삼성화재가 법인보험대리점(GA)에 보낸 소식지.
    ▲ 삼성화재가 법인보험대리점(GA)에 보낸 소식지.
    삼성화재가 법인보험대리점(GA)에 시상을 거는 등 자동차보험 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경쟁업체의 점유율이 올라가자 1위 수성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GA 소식지에 자동차보험 판매에 대한 시상을 내걸었다. 자동차보험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시 시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200만원 이상 증가할 시 10만원, 초과 달성시 100만원당 3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한다.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판매에 시상을 거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개 암보험과 치매보험 등 보험기간이 길고 손해율이 낮은 장기인보험 등에 시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보험 특약 가입대상과 금액을 확대 적용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화재는 이달 26일 티맵 착한운전 할인특약을 시작으로 5월부터 ▲법률비용 지원특약 ▲전기차배터리 신가보상특약 ▲업무용 관용특약 ▲자녀사랑 할인특약 등 4개 특약을 개정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건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 합계는 92조8919억원으로, 이중 삼성화재는 20조126억원으로 21.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년 22.1%에서 0.6%포인트(p) 줄었다. 반면 2위인 현대해상의 점유율은 17.3%에서 17.5%로 올랐고, 3위 DB손보(17.0→17.3%), 4위 KB손보(13.0→13.2%), 5위 메리츠화재(11.0→11.5%) 등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줄어든 만큼 다른 경쟁업체들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자동차보험 점유율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1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30.2%에서 29.8%로 떨어진 반면 DB손보(22.1→22.4%), 현대해상(22.1→22.3%), KB손보(13.7→14.2%)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30%가 넘는 압도적인 1위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줄면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자 손보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로 전년 대비 0.3%p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80.9%였던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92.9%까지 올랐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코로나19 이후 사고율 하락에 따라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4780억원으로 전년(3981억원)대비 20.1%나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그동안 적자만 이어오던 자동차보험이 이제는 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전환됐다"며 "위기감을 느낀 삼성화재가 다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