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10.38%… 3년새 8배자금구조 취약, 만기 불일치 다수보험·여신 위기론… 금융 전반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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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기형 의원실
    증권사가 직면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올 상반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화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브릿지론으로 인한 연쇄적인 부실이 더 나타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 대출잔액은 4조5000억원, 연체율은 10.38%로 사상 처음 두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했다. 

    3분기와 대출잔액은 같았지만 회수가 부진하면서 연체율이 8.16%에서 2.22%포인트 올랐다. 2019년말(1.3%) 보다는 8배 급증했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여파와 PF사업장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추가 대출에 나서지 않았지만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채무불이행 사태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보험사와 여신전문의 PF 연체율도 직전분기 대비 늘며 위험성이 커졌다. 보험권 대출잔액은 3분기 44조1000억원에서, 4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4%에서 0.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여신전문의 경우 대출잔액은 3분기 27조1000억원에서 26조800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기간  연체율은 1.07%에서 2.20%로 1.13%포인트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10조5000억원, 연체율은 2.05%로 3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높아진 수치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PF대출 잔액은 작년 말 129조9000억원으로 3분기 128조1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말(112조6000억원) 보다 무려 17조3000억원이 늘었다.

    금융권 전체 연체율 역시 작년 말 1.19%로 3분기(0.86%) 보다 0.33%포인트 뛰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당국 등은 한국의 PF발 금융시장 부실화 위험을 경고했다. 

    IMF는 한국의 경우 PF 대출은 자금 구조가 취약하고 만기 불일치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 역풍이 계속돼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잠재적인 채무불이행 우려를 관리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금융당국 역시 사업이 중단되는 PF 사업장 증가로 건설사와 금융사가 줄도산하는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털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금융사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115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70%인 심각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