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세 줄어정책모기지 7.4조 급증2금융→1금융 갈아타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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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에 허리띠를 죄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축소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찾는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 정책자금이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3월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2월 2조7000억원 감소와 비교하면 낙폭이 많이 줄었다.

    신용대출이 2조3000억원 줄어드는 등 기타대출이 2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대출이 7조4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세대출과 일반개별주담대는 각각 2조3000억원,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달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감소세는 여전히 가팔랐다. 지난달만 4조4000억원 줄었는데 2월(2조6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1조8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1000억원 줄었고, 주담대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1월과 2월 전금융권에서 이어진 주담대 감소세는 3월 1조원 증가세로 전환됐다. 2금융권 주담대 감소폭은 2월 3000억원에서 3월 1조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은행권에서 2조3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2금융권에 머물던 고금리 주담대 상품에서 1금융권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저 연 3.7% 고정금리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신청된 특례보금자리론 접수액은 25조6000억원으로 공급목표의 64.6%를 채웠다.

    상생금융을 위한 시중은행의 금리인하도 주담대 증가전환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고정금리는 3.660~5.856%로 올해 초 4.820~7.240% 대비 1%p 이상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찾은데다 금융당국의 금리압박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리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은 8조8000억원 감소했고 수시입출식 예금은 12조5000억원 늘었다. 신규 투자처를 찾기 위한 예비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3.5%에서 동결될 전망"이라며 "경기둔화와 부동산 구조조정 과정에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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