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조업 인력, 팬데믹 이전 70% 수준낮은 처우로 인력 확보 어려워…외국인 고용도 검토현 인력 수준으로 국제선 90% 회복 목표 달성 어려워
  •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정상윤 기자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정상윤 기자
    항공업계가 지상조업사 인력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선 정상화에 따른 향후 증편을 대비해 인력난 해소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상조업 인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1만명에서 현재 7000명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조업직은 기내 청소부터 항공기 급유, 견인, 수하물 적재·하역 등 업무를 담당한다. 항공기 이·착륙 전후로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조업 인력 부족은 항공편 운항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항공사들이 노선 증편에 나서더라도 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업무 연계가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시장이 극도로 위축되자 타 업종으로 이직, 아직까지 본업에 복귀한 인력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크게 늘어난 항공사 노선 증편으로 일손 부족이 극심해진 조업사 측은 국토교통부에 외국인 인력 고용을 위한 지원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사 인력난은 최근 항공사들이 대규모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3년 만의 공개채용을 통해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 엔진정비부문 등 기술직 인력을 충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팬데믹 사태로 빠져나간 인력을 빠르게 채우는 모습이다.

    업계는 인력 이탈의 주원인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업무강도 대비 낮은 처우를 꼽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섰음에도 이직한 지상조업 인력들이 다시 돌아올 만큼의 유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상조업 등 공항 상주직원 채용에 나섰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코로나 이전 90%까지 국제선을 회복한다는 정부 계획을 감안한다면 여름철 성수기 이전까지 지상조업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 지상조업사 관계자는 “신입을 뽑더라도 낮은 임금이나 교통편, 교대 근무에 적응 못해 금방 그만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업 인력이 부족하니 항공사들도 뜻대로 증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인력 상황으로는 정부의 국제선 회복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