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원, 2020년 기준 부족 인력 1621명올해 삼성 5천여명, SK하이닉스 1천여명 수준 인력 채용 예정소부장 포함 연간 '1만여명'채용 수준 불구 대학 배출 인력 부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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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 국내 반도체 산업에는 총 17만9885명의 인력이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 연구개발과 기술, 생산 등 필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산업기술인력은 9만9285명으로, 2016년부터 최근 4년간 꾸준히 늘었다.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따라 종사자 수도 꾸준히 늘었지만, 업계 내 인력 부족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집계로 2020년 반도체 업계에서만 총 1621명의 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력별 부족 인력은 고졸이 8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사 362명, 전문학사 316명, 석사 40명, 박사 9명 등이다.

    반도체 산업의 부족 인력은 지난 2015년 1332명과 비교해 5년 만에 300명가량 늘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필요로 하는 최소 인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실제 기업들이 체감하는 반도체 전문인력 부족은 더 심각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인력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5000여명, SK하이닉스는 1000여명 안팎의 반도체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부장 업체 등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연간 국내 반도체 인력 채용 규모는 1만여명 수준인데, 이에 비해 대학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전문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임직원 처우를 개선하며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직원의 임금을 예년의 두 배 수준인 평균 8% 인상했고, 신입사원의 초임을 삼성전자보다 높은 5040만원으로 올렸다.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 DB하이텍도 올해 신입사원 초임을 14.3% 인상해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맞췄다.

    지난해 임직원 임금을 평균 7.5%로 대폭 인상했던 삼성전자는 아직 올해 인상률을 정하지 못했다.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해 능력 있는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려대를 시작으로 올해 서강대, 한양대와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