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B‧신한證 당기순익 증가…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지주 내 순익 기여도 1~2% 증가…1년 만에 실적 선전하나證, 충당금 영향 순익 30% 감소…지주 기여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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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에 빠졌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지주사 순이익 기여도 또한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40% 가까이 웃도는 수치기도 하다.회사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NH금융지주에 대한 순이익 기여도 또한 올랐다. 실제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익 기여도는 19.4%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 그룹 이익 체력을 유지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특히 연초 채권 운용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금리 급등에 따라 큰 손실을 봤지만, 올해 1분기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매매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운용실적 개선세를 거뒀다는 분석이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금리 하락과 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 축소, 글로벌 주가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운용수익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같은 기간 KB증권은 14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전 분기 1143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보다도 이익 규모가 23.0% 증가했다.순이익 기여도도 소폭 올랐다. 회사의 1분기 순익 기여도는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작년 1분기 384억원의 적자를 봤던 운용손익이 2017억원으로 급증하며 흑자 전환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신한투자증권 역시 1194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신한투자증권 또한 작년 4분기 157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1분기 만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주 순이익 기여도는 8.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및 기업금융(IB) 관련 수수료 감소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8.8% 감소했으나,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익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하나증권의 경우 지주 순익 기여도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직전 분기 1595억원 손실에서 1분기 834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3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실제 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익 기여도는 7.6%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감소했다. 회사 측은 각종 충당금을 200억원 넘게 반영한 영향에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증권사들은 향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5000억원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34.5%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및 이자수익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 개선이 추정된다"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들어 국내외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증권사 상품 운용 관련 수익이 발생하거나 증가했을 것"이라며 "자산관리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액 증가로 인한 이익 증가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실적 호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지속 하락해 통화정책도 이에 호응한다면 투자자예탁금이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은 증권업에 긍정적인 흐름이라 판단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