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국민 소통 프로젝트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판김병준 회장직무대행 취임 후 방일·방미 경제사절단 주도2016년 국정농단 당시 탈퇴한 4대 그룹 총수들 참석 눈길
  • ▲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대통령실
    ▲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대통령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과 지속적으로 접점을 만들며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진행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의 첫 번째 타자로 나선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은 전경련이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을 공식 추대한 이후 공개한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다. MZ세대 30명을 선발해 대기업 회장, 전문 경영인,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등 3인과 점심을 먹는 형식으로 정의선 회장과 함께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도 이번 행사에서 청년들과 소통한다. 

    정 회장의 전경련 개별 공식 행사 참여는 현대차그룹이 전경련 공식 탈퇴 이후 처음이다. 최근 전경련이 주도한 방일·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긴 했지만, 이는 대통령과 4대그룹 재계 총수가 모두 함께한 행사였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주 윤 대통령 방미 일정에 맞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한미 첨단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BRT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와 퀄컴, IBM,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GE, 테슬라 등 주요 미국기업 대표 등 총 39명이 참석했다.

    4대그룹 총수는 윤 대통령 방일 일정에 전경련이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주관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했다. 

    전경련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행사에 이어 방미까지 경제계 행사를 주관하며 과거 재계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전경련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한일재계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 경제교류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검토를 거듭해 왔다. 미국상의와는 한·미재계회의를 30년 넘게 하는 등 주요국 경제계와 관련 협력 강화 역할을 해왔다. 다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회원사들에 K스포츠·미르 재단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며 4대 그룹이 탈퇴해 재계 주도권을 대한상공회의소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취임 직후 경제사절단 등 주도권을 가져왔다. 재계는 4대 그룹 총수가 전경련 주최 공식 행사에 약 6년 만에 모두 참석을 연이어 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지난 2월 취임하며 스스로 6개월이라는 임기를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4대 그룹 재가입과 차기 회장 인사를 모두 진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