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 "팔 생각 없다"롯데손보 "내년 이후에"증권→보험 순서 바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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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비(非)은행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변죽만 울린 채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지적 마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부터 줄곧 우리금융의 입질을 거절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회사 매각설에 대해 확인해본 결과 사실무근이다"며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증권사 인수가 최우선 과제인 우리금융이 유안타증권을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는데 따른 답변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모두 없는 우리금융은 중형 규모의 증권사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 담당 부사장(CFO)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타깃 (매물)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형 증권사는 보통 자기자본이 1조~3조원 규모의 회사를 말한다.

    앞서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에 유리하도록 리테일(소매) 영업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를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인수조건을 고려하면 증권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이 가장 부합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최근 삼정KPMG에 유안타증권 인수시 우리금융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의뢰했다. 

    증권사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우리금융과 달리 유안타증권은 여전히 선긋기를 하는 분위기다.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창출하기에는 작은 규모라는 분석이다. 

    차라리 보험에서 M&A의 신호탄을 먼저 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생명보험업계에선 KDB생명과 ABL생명과 AIA생명, 동양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수년째 잠재 매물로 이름을 올렸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지난 2020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불발된 악사손해보험을 비롯해 사모펀드운용사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매물로 거론된다. 

    특히 손보사 가운데선 롯데손보가 가장 매력있는 매물로 꼽힌다. 

    그러나 롯데손보의 본격적인 매각작업은 내년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IFRS17에 맞춰 사업구조를 개선해온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매각을 시도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그동안 여러 M&A 거래에 참여를 검토했다 변죽만 울리고 빠진 전력이 떠오른다”며 “속도감 있는 시너지를 원하는 금융지주와 매각시기에 신중한 금융사간 딜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무르익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