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정현 게임학회장 명예훼손 형사 고소'P2E 국회 로비설' 상반된 주장 속 갈등 고조검찰 수사 결과 관건... P2E 게임 업계 좌불안석
  •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촉발된 'P2E(Play to Earn) 입법 로비설'이 업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로비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등 업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0억원대에 달하는 위믹스를 보유해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이에 위 학회장은 P2E 합법화를 위해 업체와 협회, 단체의 국회 로비설을 제기했다. 위믹스를 둘러싼 '이익공동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회의원과 보좌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위메이드는 위 교수와 게임학회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위메이드 주가는 위 교수의 성명 직후 5만 2000원 선에서 4만 5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위믹스 역시 1500원에서 하락한 11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게임산업협회도 위메이드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섰다. 협회는 "8만여 명에 달하는 전체 게임업계 종사자를 폄훼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위 교수를 비판했다.

    이후 게임학회는 "대기업이 학술 단체를 고소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접했다"며 위메이드와 협회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다. 국회 입법 로비 의혹과 위믹스 운명공동체 가능성 제기에 대해서는 "쇠락해 가는 한국 게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위메이드와 게임학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P2E 코인 발행에 앞장섰던 게임사의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다. 위믹스를 제외하고는 넷마블 '마브렉스(MARBLEX)', 컴투스 '엑스플라(XPLA)', 카카오게임즈 '보라(BORA)'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15일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위믹스 투자자들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건도 해당 수사팀에 배당됐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메이드와 게임학회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2E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한 실마리는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라며 "다만, 결과 유무와 상관없이 P2E 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