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사모펀드 실사 중산은, 신종자본증권 2억달러 전액 인수75% 무상감자안도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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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생명의 5번째 매각 절차가 이달 말 재개된다. 복수의 사모펀드가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본건전성·대주주 요건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말 KDB생명 본입찰을 진행한다.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예비입찰은 생략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과거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할 때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설립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KCV PEF)가 보유한 92.7% 전량이다. 

    지난해 말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해 왔다. 현재 복수의 사모펀드가 KDB생명 실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매각 역사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 두 차례, 2016년, 2020년 등 매각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20년에는 JC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매각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고배를 마셨다. JC파트너스가 인수한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대주주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충분한 자본 확충을 해줄 수 있는 새주인에게 넘긴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발행한 2억달러(215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준 바 있다. 

    산업은행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해줬음에도 KDB생명의 자본 건전성 문제는 매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이 자본성 증권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인수자는 수천억 원의 자본 확충의 부담이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이 지급여력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에 달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도 불투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실사 중인 곳은 모두 사모펀드로 알고있다"면서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사보다 사모펀드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에 더 엄격한 심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KDB생명은 매각에 속도감을 더하고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달 8일 주주총회에서 75% 무상감자안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