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70조 돌파삼성생명 3897억↑, 삼성화재 3028억↑, 농협생명 2699억↑세제혜택, 평균수명 증가… 사적연금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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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7개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총 38조1349억원으로, 1년 전(37조4845억원)과 비교하면 6504억원(1.7%) 증가했다.
연금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손해보험사의 적립금도 같은 기간 32조9554억원에서 33조3196억원으로 3642억원(1.1%) 늘었다. 보험사의 연금저축 적립금이 1년새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연금보험을 통해 얻는 수익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연금저축 상품은 판매하는 금융사별로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 연금저축보험(보험) 구분된다.이중 신탁과 펀드의 납입 방식은 자유적립인 반면 보험만 정기납입으로 한다. 적용금리도 신탁과 펀드는 실적배당인 반면, 보험은 공시이율로 적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신탁과 증권은 소비자가 낸 돈인 원금에 대해 보장하지 않지만 보험은 보장한다.은행은 정기예금, 자산운용사의 경우 공격적인 주식·대체투자를 진행한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 채권투자 등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처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 17곳의 연금저축 평균 수익률은 2.0%, 손보사 10곳 평균 2.4%를 기록했다. 은행은 평균 1.4%에 그쳤으며 자산운용사는 무려 마이너스 20.1%였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수익을 낸 곳은 단 3곳뿐이었으며 수익률이 원금의 절반 이상 손해를 본 곳도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기준 생보사의 평균 수익률은 2.2%로 올랐고 손보사도 2.5%로 증가했다. 원금이 보장돼 있는데다 안정적인 채권투자를 한 결과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연금저축과 개인 IRP 등 연금계좌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납입 한도가 기존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됐다. 연금저축 납입 금액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IRP 등은 퇴직연금을 포함하면 7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도 연금보험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 생보사 연금저축보험은 사적연금 중 유일하게 국민연금과 같은 종신지급형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적립금이 2055년 고갈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연금 수령액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연금보험은 원금을 보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이 정도면 적립금과 수익률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만큼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보험사별로 연금저축 적립금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삼성생명(지난해 1분기 14조60억원→올해 1분기 14조3957억원)으로, 1년새 3897억원 늘었다.
이어 보험사중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삼성화재가 16조7104억원에서 17조132억원으로 3028억원 증가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빅3에 이어 생보사 중 가장 많은 연금저축 적립금을 보유한 농협생명이 1년새 2조2855억원에서 2조5554억원으로 2699억원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한화생명(1889억원), 현대해상(1014억원), IBK연금보험(952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310억원), 하나생명(268억원) 등이 전년 대비 순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익률을 따져보면 생보사 중에서는 KB라이프생명(3.25%)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KDB생명(3.20%), 흥국생명(3.14%)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하나생명은 0.49%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3.36%로 업계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하나손해보험(2.78%), MG손해보험(2.64%), 한화손해보험(2.52%) 등이 높았고 흥국화재(2.07%)가 가장 낮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금저축 상품은 장기 가입 상품인 만큼 수익률을 1년 단위로 평가하긴 어렵다"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채권투자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