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3사 현장설명회 참석계룡건설 등 중견사 5곳 참전…기존 시공사 우위 여론조합 컨소 2개사 제한…시공사 수주전략 수정 불가피
  • 재개발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재개발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최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기존계약사인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외 중견건설사만 관심을 보여 다소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업계에서는 10대건설사 신규참여가 없고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시공사와 재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산성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기존 시공사업단과 결별을 선언하고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지만 기대했던 10대건설사 신규참여는 없었다.

    자잿값과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과 시공사업단간 공사비갈등과 그에 따른 계약해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건설사는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외 △계룡건설 △서희건설 △효성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등 8곳이다.

    입찰마감은 내달 20일까지이며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마감전까지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단독 또는 2개사이하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산성구역 재개발사업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342번길 15-10(산성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0층, 45개동 총 3487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수도권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인접한 역세권에 상업인프라와 교육시설도 가까워 수익성 높은 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당초 조합은 2016년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3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하면서 3.3㎡당 공사비를 418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후 2020년 7월 본계약 땐 4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착공을 목전에 두고 시공단이 공사비 661만2000원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시공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조합은 결국 지난 4월26일 이사회를 열고 계약해지를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잿값과 인건비상승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3.3㎡당 400만원 중반대 공사비로는 새시공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주거용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149.90까지 상승해 2년전(124.35) 대비 약 20% 올랐다. 특히 최근 전기료까지 인상되면서 철강과 시멘트 등 원자재값이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지를 선별하고 있는 상황이라 조합이 고수하고 있는 공사비로는 시공사 교체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조합과 갈등이 계약해지로 이어진 선례까지 있어 건설사 입장에선 무리하게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협상에 성공한 다른 재개발·재건축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조합이 3.3㎡당 600만원 초중반대 공사비를 받아들여야 사업이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존시공사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산성구역 경우 지역대장주라는 인식이 강해 조합원들도 1군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공사비인상 이슈탓에 조합원간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결국 기존 시공사로 무게추가 기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2개사이하로 제한한 만큼 기존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3개사간 물밑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며 "입찰마감일까지 진행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