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크게 부진...전년비 55% 감소 '반토막'AI 등 신사업 투자 비용 확대로 수익성 악화 중 주 수입원 광고에 '사활'...'키워드 추천'으로 돌파구
  • ▲ 카카오 라이언ⓒ카카오
    ▲ 카카오 라이언ⓒ카카오
    카카오가 ‘실시간 검색’ 논란을 빚고 있는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강행하고 있다. 경기 둔화로 광고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31일 SK증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 수입원은 광고지만, 경기 둔화로 광고주들이 예산을 축소하는 악순환에 진입한 상태다. 

    외국산 검색엔진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 페이지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네이버 점유율은 64.8%에서 이달 55.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다음도 5.3%에서 4.4%로 줄어든 반면, 구글은 27.5%에서 35.3%로 늘었다. 챗GPT(Chat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은 1.5%에서 3%까지 성장, 다음의 턱밑까지 올라와 카카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다. 

    문제는 카카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AI·클라우드·헬스케어 부문에서 투자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영업손실이 560억원 발생했다. 여기서 발생한 영업손실로 인해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감소해 반토막 났다.

    카카오의 신사업 적자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AI·클라우드·헬스케어 부문의 영업손실을 올해 최대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카카오는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강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키워드 추천 서비스 도입을 통해 포털 다음에서 유의미한 반등이 예상된다. 경쟁사 네이버의 경우 여론을 의식해 유사 서비스인 '트렌드 토픽' 도입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키워드 추천 서비스 제공 시 올해 1분기 27% 감소한 포털비즈 매출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음을 사내독립기업으로 분리하는 등 실시간 검색 논란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대한 ‘헷징’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키워드 추천 논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