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실적 개선세 지속, 네이버 연 매출 10조원 눈앞네이버 라인야후, 카카오 총수 부재로 리스크 커져AI브리핑·카나나 등 내년 AI 서비스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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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화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4분기 예상 매출은 2조7902억원, 영업이익 5264억원으로 앞서 3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매 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계열사와 사업 축소 기조 속에 3분기 실적은 주춤한 바 있다. 4분기 예상 매출은 2조330억원, 영업이익은 1506억원으로 집계돼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앞서 4월에 진행한 네이버 조직개편은 세분화와 수평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4개 CIC(사내독립기업)을 없애고 12개 전문조직으로 바꿨다. C레벨 최고경영진 이하 ‘책임리더’와 ‘리더’로 구성됐던 임원 직급을 리더로 통일하며 조직 구성을 단순화했다.

    카카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신아 대표가 취임했다. 정 대표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방만해진 조직 운영을 정상화하고, 핵심 사업과 무관한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그룹 전체 쇄신 과제를 떠안았다. 올해 카카오 계열사는 정 대표 취임 전 137개사에서 17개 줄어든 120개로 간소화됐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 등 계열사 구조조정과 희망퇴직도 이뤄졌다.

    네이버는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로 해외 진출 사업에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일본 총무성은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네이버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지분 매각은 곧 경영권 상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의 외교 분쟁으로 치닫자, 사태를 더 키우지 않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카카오는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되며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리스크를 겪었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그룹 내에서 절대적인 만큼 카카오의 쇄신과 신사업 발굴 추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본사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 등이 당국으로부터 1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수익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내로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출시한다. 맞춤형 AI 쇼핑을 내세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초개인화 AI비서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분석하거나 문서 요약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이용자 상황에 맞춰 먼저 제안하는 방식도 적용된다. 내년 1분기 카카오톡과 별개 앱으로 출시하며 베타 테스트를 거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