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여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엔씨 등 주요 게임사 생존전략 치열하게 강구수장 교체 및 권고사직, 부진한 사업 정리 등 고강도 구조조정 단행글로벌향 신작 개발 올인… 해외 흥행으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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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게임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한 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여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련을 겪었다. 정부의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시행으로 규제까지 더해졋다. 게임 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과 글로벌 신작 게임 개발 등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를 보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 7000억원으로 10.9% 축소됐다. 게임 시장 규모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시기 재택 시간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이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에 반영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넥슨, 크래프톤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을 하기도 했다.게임사들은 컨트롤타워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엔씨는 기존 김택진 대표 1인 체제에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와 공동대표를 도입했다. 넷마블 역시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김병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넥슨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일본법인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강대현·김정욱 투톱 체제의 리더십 변화를 줬다.컴투스는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이주환 현 대표와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략·재무통인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수장으로 발탁했다. 위메이드는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해 지휘봉을 잡았다.이와 함께 긴축 경영도 병행했다. 비핵심 사업의 인력 감축 및 부진한 서비스 종료 등 경영효율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 것.엔씨는 주력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물적 분할을 통해 다수의 독립 스튜디오를 신설했다. 임직원 권고사직, 부동산 매각, 자회사 정리, 희망퇴직 등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엔씨는 800여 명에 달하는 임원을 감축했다.넷마블 역시 올 초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전 직원 70명 가량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개발 자회사 메타보라도 일부 임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의 국내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판도 종료하기로 했다.게임사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글로벌향 신작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는 데 공을 들였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보폭을 넓히면서 보릿고개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중국 흥행에 힘입어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던파 모바일 성과에 힘입어 던전앤파이터 IP는 전년동기 대비 14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3분기 매출의 75%가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넥슨의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넷마블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레이븐2' 등 총 6종의 신작을 국내외에 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50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P 증가한 77%를 기록했다.엔씨는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버전과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저니 오브 모나크'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미르' IP(지식재산권) 라이선스 매출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비밀병기 '패스 오브 엑자일 2(POE2)'의 국내 서비스를 통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게임사는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시행에 따른 대응에도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정부는 올해 3월 22일부터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규정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후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 조작으로 피해를 본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80만명에게 통 큰 보상안을 마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확률형 아이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게임사(크래프톤, 위메이드, 그라비티, 웹젠, 컴투스 등)들도 넥슨의 선례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