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IDC 성과로 합산 영업익 5조원 목전SKT '글로벌 AI 컴퍼니', KT 'AICT', LGU+ 'AX 컴퍼니' 등 핵심 전략 주효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에 맞춰 3만원대 5G 요금제 선봬단통법 폐지 전환지원금 제도 동참, LTE 요금 역전현상 해소에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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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이동통신3사는 탈통신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DX) 성과로 연간 합산 영업이익 5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에 부응해 요금제 인하에도 앞장서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1분기 1조 2259억원, 2분기 1조 2839억원, 3분기 1조 1278억원으로 매 분기 1조원을 넘겼다. 3분기까지 누적 합산 영업익 3조 6376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4분기를 포함할 경우 5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으로는 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간 거래(B2B) 성과가 주효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유무선 시장을 벗어나 비통신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한 결과가 반영된 것.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 사업 호조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도 AI컨택센터(AICC)로, 구독형 상품 판매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SOHO(소상공인) AX(인공지능전환) 솔루션 등 솔루션 사업이 지난해보다 9.6% 증가했다.

    이통3사는 올 초 AI를 필두로 한 탈통신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목표로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KT는 AI와 ICT 기술 역량을 결합한 'AICT' 기업에 방점을 찍고 AI, 클라우드, IDC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다.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를 기치로 내걸고 인공지능컨텍트센터(AICC),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등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요금제 세분화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도 확장했다. 정부는 올해 역점과제로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을 꼽으며 요금제 인하를 주문해 왔다. 이에 부응해 이통3사는 올 초부터 3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용자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통신사 번호이동시 지원하는 '전환지원금' 제도에도 동참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 도입된 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앞서 개정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통3사는 지난 3월부터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지원하고 있다. 

    5G 중심의 요금제 정책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이통3사는 LTE 요금 역전현상 해소에도 나섰다. KT는 선제적으로 내년 1월부터 5세대(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적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대해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이 같은 요금제 개편 움직임에 동참할 전망이다.

    아울러 단통법 폐지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문턱을 넘으면서 30일 예정된 본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통3사를 대상으로 판매장려금 담합으로 최대 5조 500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산정한 것에 대한 논란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업자 적격 법인 취소 통보를 받으면서 제4이통사 출범도 무산된 한 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통3사는 불안정한 대내외 정세 속에서도 신사업 전환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면서 "내년에는 AI B2B 수익화에 방점을 찍은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