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유장훈 신임 IPO실장 영입해 IPO 조직 강화 나서하나證, IB솔루션2실장·ECM3실장 영입인사로 전통 IB 역량 강화불안정한 시장 환경에 사업 위축…검증된 인사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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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 수혈에 나섰다. 그간 증권사의 주 수입원이던 IB 부문 회복이 더딘 가운데 검증된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신임 IPO(기업공개)실장·상무에 유장훈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을 지난 1일 신규 선임했다.1972년생인 유 상무는 NH투자증권을 거쳐 삼성증권에서 IPO 실무를 담당한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카카오페이 상장 주관을 성사시키는 등 삼성증권의 IPO 역량 강화를 이끈 핵심 인물로 꼽힌다.업계에선 회사가 IPO 조직 확대와 이미지 쇄신 등 전반적인 조직 변화를 꾀하기 위한 적임자로서 유 상무가 발탁된 것으로 해석한다. IPO실은 지난 2010년부터 김태우 상무가 쭉 이끌어왔다.하나증권도 최근 잇단 IB 인재 영입을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나증권은 IB솔루션2실장에 1977년생 김현준 상무를 지난달 1일자로 선임했다. 그는 해피투게더하우스 투자영업실 개발사업팀장, 하나자산신탁 리츠사업본부 임대주택투자팀장, SK D&D 뉴프론티어본부 주택개발파트너 리더 등을 거쳤다.앞서 하나증권은 다음달 초 안호정 NH투자증권 이사를 IPO 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부서인 ECM3실 실장으로 영입했다.1971년생인 안 이사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에서 IB 업무를 시작했다. 기업금융3팀, 투자금융팀을 거쳐 2009년 ECM그룹에 소속된 이후 IPO 업무에 집중해왔다. 2017년부터 ECM3부장으로 활동하며 롯데렌탈, 범한퓨얼셀, 에이프로, 위더스제약, 비씨엔씨 등 상장 업무를 진두지휘했다.최근 하나증권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증시 상장을 이끈 데 이어 오픈놀 등 IPO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안 이사의 영입 역시 그간 상대적으로 약했던 주식발행시장(ECM) 등 전통 IB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의 일환이란 평가가 나온다. 강성묵 사장은 올해 취임사에서 경영 목표로 IB 사업 다각화를 강조한 바 있다.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네트워크를 쌓아온 천광혁 전무를 지난달 영입했다.1970년생 천 전무는 올해 초까지 글로벌 톱티어 투자사인 아레스매니지먼트에서 아시아 지역 투자를 총괄했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회사는 글로벌 IB 스티펄과의 합작을 통한 미국 인수 금융 시장 진출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천 전무는 글로벌전략기획부, 글로벌영업부, 해외 현지법인 등 해외 사업 운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투가 그간 주력해온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스티펄과의 조인트벤처, 홍콩 등 선진국 시장 전반을 관리한다.최근 증권사들이 IB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정통 IB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투심 악화로 IPO 시장이 냉각된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우려 등으로 IB 사업 전반이 위축된 분위기다. 그간 주 수입원인 IB부문의 더딘 회복세는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실제 올해 1분기 증권사의 IB 관련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 18개사의 올해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총 551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4억원) 대비 49.7% 감소했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당장은 업황이 어렵더라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