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래미안푸르지오·강남자곡힐스테이트 등 연이어 하락거래2단계스트레스 DSR 시행 영향…"올해 상반기까지 집값조정"
  •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여 만에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 전환한 가운데 고가아파트도 실거래가가 하향 조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상·성동) 집값 역시 대출규제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11월 18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달 동일면적 2층 19억2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강남에서도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강남자곡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4㎡가 작년 8월 12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같은 층임에도 4000만원 떨어진 12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같은 집값 하락은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12월 5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를 기록해 제자리를 걸었다.

    강남3구와 마용성도 상승률이 0.1%를 밑돌았다. 서초구는 전주 0.06% 보다 0.03%p 하락한 0.03%에 머물렀고 강남구는 0.02%, 송파구는 0.06% 상승에 그쳤다. 마포(0.01%) 용산(0.02%) 성동(0.02%)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서울 집값이 보합세나 일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탄핵정국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보합 전환됐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집값이 보합세 내지는 일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3구와 마용성 또한 하반기부터 집값이 조정받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