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각각 1%‧6%대 급등…엔비디아 상승 영향BOA, 올해 최고 반도체 종목 엔비디아 꼽아…목표가 190달러 제시한국투자증권 "SK하이닉스, 올해도 HBM 대장주 지위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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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에서 3% 가까이 상승한 영향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시장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5%(1만700원) 상승한 1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과 함께 1.93% 오른 뒤 상승 폭을 키웠다. 한때 6.72% 오른 18만2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이날 삼성전자는 1.87%(1000원) 오른 5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1.12% 약세였던 주가는 이내 반등한 뒤 한때 3.18% 오른 5만5100원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유지했다.이밖에 한미반도체가 7.1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피에스케이홀딩스(16.51%), 이오테크닉스(11.76%), 테크윙(10.76%), 디아이(6.1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했다.이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월가의 기대 속에 3% 가까이 오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아울러 내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개막 전날 기조연설에 나선다.앞서 미국 투자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를 올해 최고의 반도체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BOA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투자 등급은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190달러로 제시했다.이에 전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99% 상승해 140달러 회복에 근접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TSMC(2.07%), 마이크론(3.77%) 등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83% 올랐다.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제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 가까이 상승했고, 국내 증시가 이런 흐름에 연동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라며 "특히 엔비디아 수혜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강했다"라고 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정부가 바이오와 AI 반도체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집중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반도체주가 상승했다"라며 "씨티그룹이 서버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을 전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올해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장주의 지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27만 원을 유지했다.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HBM의 주력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고,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으나 SK하이닉스보다 생산능력(Capa)과 공급 수량이 적다"라며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우위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채 연구원은 이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외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향으로 HBM 판매를 확대해 지난해 20% 수준이었던 ASIC 고객 비중을 올해 30%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사 중 SK하이닉스의 실적 안정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시클리컬한 메모리 반도체의 산업 특성이 아예 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확대를 통해 시클리컬의 진폭을 줄이고 있으며 매 분기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