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등 ‘해외우려 기업' 구체적 기준 관건국내 업계 “중국 공급망 완전히 끊기 어려워, 중립 유지”다만 리스크 최소화 위해 공급망 협력국 지속 확대
  • ▲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미중 경제 패권 다툼 속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제외 대상인 '해외우려단체(FEOC)’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비중이 높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IRA 의견 수렴 기간이 이달 중순 종료된다. 기본적으로 IRA는 FEOC의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부품을 사용할 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골자다. 

    다만 미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FEOC로 지정했지만, 이들 국가의 지분 비율 등 구체적인 적용 범위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가운데, 조만간 공개될 FEOC 관련 추가 지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급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는 중국과의 공급망을 완전히 끊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핵심 광물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90%에 달한다. 또 광물의 처리-가공 공정도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협력해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중국 저장성에 짓고 있다. LG화학도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배터리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온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와 협력해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3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IRA에서) 중국이 아예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 회사 지분 제한이 25%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이 지분을 더 사들일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합작기업엔 큰 문제는 안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실속을 챙기며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게 국내 업계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공급망 다각화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t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얼티엄캠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약 1조4억5000만원을 추가 투자하고 연산 3만3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 증설, 연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 신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리튬과 니켈을 2028년까지 각각 65%, 50%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북미산 리튬 광석을 올해부터 4년간 연간 5만t씩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