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노테크 에너지와 2170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밝혀계약 규모, 0.4GWh 수준… 금액 미미1.2조 투자한 부산 공장 연산 14.6GWh의 3%에도 못 미쳐증권가 반신반의… 주가 오히려 떨어져
  • ▲ 금양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원통형 배터리ⓒ금양
    ▲ 금양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원통형 배터리ⓒ금양
    금양의 800억원대 배터리 계약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업계에선 수주 규모가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양은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로부터 811억7580만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수주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금양은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2170 원통형 배터리를 나노테크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주 소식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금양의 주가는 6일 오전 기준 5%가량 하락한 2만4000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미미한 계약 규모가 지목된다. 금양은 부산 기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에 체결한 811억원짜리 계약은 투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금양의 이번 수주가 전기차용 배터리가 아니라는 점도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금양의 이번 계약은 UPS(무정전공급장치), ESS(에너지장치용) 배터리 계약이다. UPS, ESS는 전력 저장하는 제품으로서, 고성능 배터리를 요하지 않는다. 주로 저렴한 배터리가 선호된다. 때문에 배터리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 계약을 선호한다. 

    ESS 가격이 kW당 140~150 달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금양의 811억짜리 계약은 약 0.4GWh 규모로 추정된다. 

    금양의 '1조2000억원' 부산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4.6GWh인데, 여기에 3%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양이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한다면 공장 97%가 '개점휴업'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공시와 보도자료 내용이 다르다는 것도 불안감을 부추긴다. 금양은 공시에서 '21700 이차전지 공급계약'이라고 명시했으나, 보도자료에선 '발주서(Purchase Order) 접수'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고 있다. 실제로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금양은 해당 보도자료에서 발주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금양은 수차례 허위 공시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 ▲ 류광지 금양 회장ⓒ금양
    ▲ 류광지 금양 회장ⓒ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