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연업계, 반덤핑 조사 요청중국산 미국 수입흑연 80% 차지4600억 투자한 포스코 대체재 기대
  • ▲ 포스코퓨처엠 음극재ⓒ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음극재ⓒ포스코퓨처엠
    적자 상태인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음극재 사업이 트럼프 정권에서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 중국산 흑연에 920% 관세를 부과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맞을 전망이다.

    2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흑연 생산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활성음극재 생산업체(American Active Anode Material Producers)'는 국제무역위원회 등 두 연방기관에 중국기업이 반덤핑법을 위반했는지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해당 단체의 대변인 에릭 올슨은 "음극재 산업은 중국의 악의적 무역관행으로 질식할 위기"라며 "중국을 견제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음극재 산업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마이너스(-) 극을 말한다. 흑연은 음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고급 흑연 시장의 92%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9만1000톤이 넘는 흑연을 수입했는데, 그중 7만톤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 중국산 흑연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포스코퓨처엠이 4600억원을 투자한 흑연 음극재 사업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 흑연 음극재 생산업체다. 1만3000톤 규모의 흑연 음극재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물량의 일부인 8000톤 정도만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납품할 에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까지 인조흑연 생산능력을 3만8000톤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캐즘으로 불투명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음극재 가격은 kg당 4달러 초반대로 전해진다. 이는 중국산 흑연의 2.9달러보다 높은 가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920% 관세를 부과하면 배터리 생산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 흑연 음극재에 가격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