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민주당 기동민·이수진 등에 1억6천만원 금품 전달기동민 측, "검찰의 부당한 기획수사" 혐의 부인
  • ▲ '라임 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뉴데일리 DB
    ▲ '라임 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뉴데일리 DB
    '라임 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윤찬영 부장판사)는 7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과 공범 이강세(61)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들은 이날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3일에 열린 1차 공판에서 기록 검토 시간이 부족했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미룬 바 있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을 전후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수진(비례대표) 의원, 김영춘 전 의원, 김갑수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에게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경 기 의원에게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며 현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 양복을 건넸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같은 해 김 전 후보에게도 정치자금 5000만원을,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도 각각 정치자금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기 의원 등은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18일에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및 알선수재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의 부당한 정치 기획수사"라고 주장했다. 기 의원은 "양복은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었으며, 금전은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자금 등 약 1천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에 769억3천540만원 추징명령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 전 대표도 지난해 5월 횡령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7000만원을 확정받고 수감돼 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달 19일 오후 2시 40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