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7명 명단 및 지배구조 개선안 공시이달 말 임시 주총서 확정… 차기 CEO 7월 선출 계획개정 정관, 차기 대표 선출 방법 등 우려 목소리도
  • KT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공개가 임박했다. 사외이사 진용이 완료되면서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7명의 명단과 지배구조 개선안(정관 개정안)을 공시한다. 이들은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는 구조다.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 등 총 10명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 초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자리를 떠나면서 사내이사 2명 모두 공석이 됐다. 사외이사 역시 4명이 사퇴하고, 3명이 임기 만료로 김용헌 변호사 1명만 실질적인 이사직에 해당된다.

    이후 KT는 박종욱 대표 직무 대행 아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산하에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 및 '뉴거버넌스구축TF'를 운영 중이다. 특히 뉴거버넌스구축TF는 KT 주요 주주 추천을 통해 선정된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역할에 나섰다.

    TF는 첫 단추로 인선자문단을 꾸리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 절차에 돌입, 19명 후보자에 대한 1차 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TF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2차 평가해 최종 7명을 압축했다.

    7명의 사외이사는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TF는 사외이사 진용이 꾸려지는 대로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돌입, 7월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KT 안팎에서는 사외이사가 새롭게 채워지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개정되는 정관과 차기 수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TF는 사내이사 수 축소(사내이사 3인→1인), 이사회 내 위원회 역할 조정, 대표이사 선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적용, 대표이사 자격요건 정보통신(ICT) 전문성 삭제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KT 전직 임원 모임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정관의 대표이사 연임 우선 심사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 영역별 이사제 도입 및 사외이사의 해임 조항 신설, 대표이사 자격 요건 현행 유지 등을 주장한다.

    한국ESG평가원도 'KT의 거버넌스 개혁 작업에 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차기 CEO를 내부 인사 중에 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낙하산 외풍이 아닌, 전문성을 확보한 사내 경영진이 중심이 되야 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KT 이사회를 조기에 구축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도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선출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