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변동금리 4.11~6.295%주담대 4.3조 증가… 21년 10월 이후 최대치조달비용도 덩달아 상승… 당분간 4%대 전망
  • ▲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반짝 등장했던 3%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기준)는 연 4.11~6.295%로 집계됐다. 이달 초 연 3.91~6.097%와 비교하면 상단은 0.2%p, 하단은 0.69%p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연 3.94~6.55%로 같은기간 상단이 0.83%p 인상됐다. 지난달 코픽스가 발표된 15일 연 3.63~5.4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폭 오른 것이다.

    올해 초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섰던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시장금리 안정세에 힘입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국은행이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의지가 여전한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금리가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은행채 1년물(무보증 AAA) 금리는 지난달 초 3.64%에서 이날 3.84%로 0.2%p 올랐다. 또다른 자금조달처인 정기예금 금리 상단도 연 3.8%로 기준금리(연 3.5%)를 하회하던 지난달에 비해 부쩍 올랐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대출 수요가 몰린 것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4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증가치 2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영끌 주담대가 유행했던 2020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당국의 상생금융 행보와 은행권 동참으로 금리 인하세가 이어졌지만, 당분간 상승 국면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준이 이번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달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53%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은행과 금리차는 2.0%p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게 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대출 상담이 올해 초 보다 2~3배 늘었다"며 "대출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당분간 4%대 금리는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