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S&T 순이익 944억원…전년 대비 120.5% 증가ELS 발행 순위 작년 6위서 선두 도약…시장판도 바꿔자체 헷지 건전성 측면 우위 평가…고객 니즈 반영 충실
  • 하나증권이 파생결합증권 시장에서 선전하며 세일즈앤트래이딩(S&T) 부문의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S&T는 채권, 장내‧외 파생상품의 공급과 헷지 운용 및 회사의 자기자본 투자 업무 등을 말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증권의 연결 기준 S&T 부문 순이익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 대비 1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9.7% 감소한 사이 실적 방어에 큰 이바지를 했다.

    특히 하나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위축됐던 ELS‧DLS 발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행 금액이 모두 1위를 차지, 파생상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ELB 포함) 금액은 19조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ELS 발행 금액은 ▲1월 2조7003억원 ▲2월 3조4730억원 ▲3월 3조5343억원 ▲4월 4조4482억원 ▲5월 3조4854억원 등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은 같은 기간 2조6392억원어치를 발행, 전체의 13.86%를 차지하며 ELS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ELS를 발행하는 23개 증권사 중 1위 규모로, 신한투자증권(8.89%), 미래에셋증권(8.34%), 메리츠증권(8.3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진 상황이다. 작년의 경우 하나증권은 총 4조4022억원의 ELS를 발행해 증권사 중 6위에 올랐으며, 점유율도 7.63%에 그쳤다. 당시엔 미래에셋증권(12.20%), 메리츠증권(11.17%), 한국투자증권(9.09%) 등이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하나증권은 DLS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회사는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2조2333억원의 DLS(DLB 포함)를 발행, 전체 발행 금액(8조3388억원) 중 26.7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의 파생결합증권 상품이 자체 헷지(Hedge‧위험회피) 건전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헷지 거래상대방과의 관계 및 헷지 방법의 다변화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가지수 연계 스텝다운형 ELS는 출시된 이래로 근 20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지속 발행할 예정"이라며 "신상품의 경우 신규 ESG 상품 및 기존 ELS 구조에 안정성을 추가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개별종목을 비롯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원금보장 ELB 상품 및 비고난도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출시 후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가격경쟁력과 기관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이외에도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 제작‧판매를 통해 수익성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