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6.25% 상승공모주 시장 한파 속 강세장 연출 … 분위기 반전 기대 ↑전문가 “새내기주들의 섹터 분위기 따라 주가 향방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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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찬바람이 불었던 국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아이에스티이(ISTE)와 동방메디컬에 이어 오름테라퓨틱 등 국내 증시에 연달아 신규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세대 항암제 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은 오전 9시 45분 기준 공모가(2만원)보다 26.25% 오른 2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7% 상승한 2만1400원으로 출발해 장중 2만9950원(49.75%)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08만주, 2879억원을 기록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단계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를 개발하고 있으며 항체의 정밀 표적화 기술을 활용해 암 치료를 혁신하고 있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부진하면서 상장 첫날 성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17~2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름테라퓨틱은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2만4000~3만원) 하단보다 약 16.7% 낮은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어 이달 4일과 5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2.1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도 13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연초까지 얼어붙었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엔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증시에 입성한 8개 종목 중 7개가 상장 첫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첫날 무려 40.00% 하락했고 와이즈넛(-36.47%), 아이지넷(-37.79%), 미트박스글로벌(-25.26%), 피아이이(-12.70%)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85% 하락하는 등 큰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12일 상장한 아이에스티이가 공모가 대비 97.37% 오른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동방메디컬도 개장 초반 47.52%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다만, 동방메디컬은 전날 오후 들어 반락해 7.81% 내린 96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신규 상장주들의 섹터 분위기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라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 반도체 유리 기판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 기업 삼양엔씨켐은 상장 첫 주 줄곧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했지만, 이번 주 접어들어 글로벌 고객사와 유리 기판용 포토레지스트 개발 소식이 부각되며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비전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이이도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고객사의 유리 기판 독자 생산 과정에 검사 솔루션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풉 클리너(Foup Cleaner) 기업 아이에스티이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반도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힘을 제대로 보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삼양엔씨켐, 피아이이, 아이에스티이 모두 상장 직후 주요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살펴봤을 때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첫날부터 강한 매도세를 보였고 오히려 개인들은 강한 매수세를 기록했다”며 “확실한 전방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기업들은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결국 IPO 시점에 대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규 상장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영위한 사업이 속한 산업군의 분위기가 좋을수록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난 1년간의 섹터별 수익률과 올해 IPO 기업들의 섹터별 단순 평균 수익률 단순히 비교해보더라도 확실히 섹터의 분위기가 IPO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올해 국내 증시의 시작은 좋다. 과도하게 위축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