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디스플레이 출하량 210만대로 성장OLED‧車 디스플레이 고도화 수익 제고1분기 영업 적자 폭 67.4% 감소 전망
  • ▲ 팝업형 48인치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모습ⓒLG디스플레이
    ▲ 팝업형 48인치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모습ⓒLG디스플레이
    1년 만에 흑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실적 굳히기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롤러블 OLED 등 완성차 고객사 확보에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다만 텐마 등 대만‧중국 기업들이 가파르게 추격하면서 또다시 중국 저가공세 대응책 마련이 숙제로 떠오른다.

    14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주 규모는 지난해 182만대에서 올해 210만대로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이후 연간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용 OLED와 LTPS LCD 등 고수익 제품으로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TPS LCD 분야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다. CID(차량용 정보안내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선 대만과 중국 업체들의 비중이 크지만 기술력을 요하는 LTPS LCD와 OLED에선 아직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의 입지가 두텁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관련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기환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한대 당 디스플레이 채용률이 증가하며 패널 출하량은 올해 2억대 초과할 것"이라며 "OLED는 전년 대비 70%,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은 2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LTPS LCD 수요에 대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LTPS LCD 비중은 지난해 4분기 34%에서 올해 4분기에는 41%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LED 는 전체 시장 중 1~2%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 194억원, 영업손실 15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7.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화권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은 변수다. 대만 AUO와 중국 텐마, CSOT 등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 이어 해외로 생산 기지를 넓히며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텐마는 태국, AUO는 인도에 새로운 패널 공급 라인을 확보하는 등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자국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크지만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는 아직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크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 출현에 즉각 대응하고, 기술력 수준을 높인다면 시장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