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강화했던 S&T, 올 1분기 수익 1038% 급등MTS 개편·스마트PB센터 조직 등 WM 강화도 힘써 PF 리스크 관리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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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대표가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IB) 영역에 치우쳤던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임 후 강화했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50% 감소한 18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악화는 그간 회사의 강점으로 꼽혔던 IB·PF 시장 악화로 관련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PF 리스크에 선제 대비하기 위해 4분기(1120억원)에 이어 3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충당금을 제외한다면 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20% 정도 늘었다. 향후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는 다시 이익으로 처리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
줄어든 IB·PF 수익 빈자리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이 채웠다. IB 수익은 전년 대비 59.8% 감소한 330억원을 기록했지만 상품운용 수익은 1038.5% 급증한 59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만회했다.
지난해 전체 순익의 86%를 넘게 차지했던 IB·PF 비중은 41.3%로 줄었다.
하이투자증권은 IB와 부동산PF에 강한 중소형 증권사다. PF 금융 주선과 매입 확약, 셀다운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때문에 지난 2021년 연말 부임한 홍원식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힘써왔다.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이다.
프로젝트금융부문에는 프로젝트금융본부를 배치하고, 구조화금융실을 새로 만드는 등 기존 강점 사업인 부동산금융 부문을 강화하면서도 IB에 치중됐던 사업 구조 다각화하기 위해 트레이딩과 WM 조직도 강화에 나섰다.
주식·채권 등 고유재산운용 실적 개선을 위해 기존 S&T 사업본부는 S&T총괄로 확대 개편하면서 정유호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운용본부장을 영입했다. 그는 이베스트증권에서 퇴사 직전인 2021년 사내 연봉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성과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 2020년 1분기 27억원, 2021년 1분기 155억원이던 상품운용수익은 지난해 4분기(305억원)부터 올해 1분기(592억원)까지 대폭 늘었다. 홍 대표가 새로 부임한 뒤 육성한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 성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사업 부문 중 약체로 꼽혔던 WM사업 역시 공들이고 있다. 홍 대표가 과거 경영진과 비교해 WM 강화에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30세대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에 발맞춰 디지털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은 4년 만에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대폭 개선한 'iM하이'를 선보였다. iM하이는 사용자 환경·경험(UI·UX) 개선에 초점을 둔 MTS다.
MTS 개편에 맞춰 광고모델에도 변화를 줬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배우 이서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왔다. 이를 통해 안정감 있으면서 신뢰를 주는 이미지를 고수해왔다면 최근 세련된 이미지로 젊은 층들에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이주빈을 얼굴로 내세웠다. 최근 공개한 차세대 MTS 유튜브 광고 영상 조회수는 700만회를 넘어섰다.
투자 콘텐츠만을 위한 전담 PB조직도 마련했다. 올초 회사는 투자 콘텐츠인 '투자하이패스' 제작 및 외부 방송 출연을 도맡는 스마트PB센터팀을 설치했다. 이권희 부장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에서 영입한 염 정 차장 등 4명의 PB들로 구성된다.
홍 대표는 남은 임기 수익 다변화, 리스크 관리 등 사업 안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임기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홍원식 대표는 "지난해는 대내외의 급박한 환경변화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확충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올해 역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겠지만 위험 요소의 철저한 대응과 균형화된 이익구조 구축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수익구조 다변화를 강조해왔다. 이 부분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WM도 장기적인 호흡으로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