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H證 등 증거금률 조정·신용대출 제한 조치신한‧미래證 등 일부 선제 대응…더 큰 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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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국내 증시에서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서둘러 문제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사태 발생 전 해당 종목의 신용거래를 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의 선제적 조치가 더 큰 피해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대한방직, 동일금속, 동일산업, 만호제강, 방림을 증거금률 100% 지정 종목에 포함했다. 주식을 살 때 일정 증거금을 내고 외상으로 사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밖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도 이들 종목에 대해 위탁보증금률을 100%로 변경, 신규 신용 및 대출 거래를 제한했다.

    이와 더불어 상당수 증권사는 사전에 해당 종목의 거래 위험성을 감지, 선제적 조치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KB증권은 동일산업·대한방직·방림·동일금속 등 4개 종목을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만호제강은 지난달 3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에 포함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5개 종목을 신용융자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는 잘 안 되는데 이상 거래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 계속 오르는 주식이 신용거래 제한 종목에 해당한다"라며 "SG증권발 사태 발생 직후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의 미수거래를 제한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중순 5개 종목의 신용거래를 중단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종목들은 이미 주가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판단해 신용거래 등 제한 명단에 편입시켰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만호제강을 지난달 17일, 나머지 4개 종목은 지난 4월 28일부터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대한방직과 만호제강의 신용거래를 작년 12월 27일부터 제한했고, 대신증권도 이미 대한방직을 대출 불가 종목으로 분류해놓은 상태다.

    시장에선 이번 급락 종목들이 모두 한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 운영자인 강 모씨가 추천한 종목들과 일치한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강 씨는 "이번 하한가는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에서 비롯됐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강 씨를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기 전부터 시세조종 등 의심 정황을 포착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주시해 온 만큼 이날 출국금지를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