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PF위기 수습집중…연초 정부 지원사격 無대형프로젝트 수주경쟁력 저하…지난해와 대조적중동정세·건설사 신용도 악화 등 암초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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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해외건설 수주 400억달러 목표가 연초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총선을 앞두고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수습에 집중하면서 해외수주 지원이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원팀코리아 활동부진과 유동성위기에 따른 건설사 수주경쟁력 저하, 발주처 현지화정책 강화 등도 시장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우선 그동안 국토부 장관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수주 선봉에 섰던 원팀코리아가 PF위기여파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실제로 새해가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원팀코리아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중동과 중남미 등을 오가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지난해 1월 원팀코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 등 중동 3개국과 페루, 파나마 등을 찾아 적극적인 수주외교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연초 정부는 총선전 PF위기해소 및 부동산시장 회복을 목표로 '85조원 지원'이라는 긴급처방을 내놨고 그 풍선효과로 국내기업 해외수주까지 지원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정부와 국토부 입장에선 PF위기라는 '급한 불' 끄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동정세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도 원팀코리아 활동을 가로막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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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코리아 활동부진이 국내건설사 해외수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사우디 '네옴시티'나 유럽 원자력발전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전은 기업간 비즈니스 경쟁이라기보다는 국가간 외교적 성격이 강하다"며 "결국 현지 고위급과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데 정부 지원사격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PF 자금경색으로 인한 건설사들의 신용도 저하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GS건설과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한국신용평가도 GS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신세계건설 등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신용도는 해외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 외부투자로 진행되는 해외사업 경우 신용도가 자금 조달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결과적으로 신용도가 받쳐주지 못하면 현지발주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해외 각국이 현지화정책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예컨대 사우디는 자국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은 글로벌 기업에겐 정부조달 프로젝트 참여기회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또한 사우디·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UAE 등 중동 6개국은 자국민 의무 고용제도, 자국 물품 및 서비스 이용 등 현지화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현지화정책에 대응하려면 정부와 기업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동시장은 공사비 미지급 등 변수가 많고 현지화정책 강도가 유독 세 민관합동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6% 성장한 14조6000억원 달러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