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정착 위한 정책 지원 확대…세제 혜택 등 논의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만전…“가상자산 ETF 논의 시작해야”부실기업 퇴출 강화·IPO 시장 제도개선 통해 투자자 신뢰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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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착을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지수 사용권 개방, 해외 마케팅 확대, 데이터·인덱스 사업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지수에 편입하고 한국 자본시장을 ‘프리미엄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올해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거래소의 4대 핵심 전략과 12개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그는 “현재 우리 자본시장은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환경에 놓여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우리 시장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할 때”라며 “거래소는 한국 자본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선정‧표창, 기업 간담회‧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지수 사용권 개방,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허용·해외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 노력도 전개한다.

    지수 사용권 개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정 이사장은 “국내 시장 수요가 일정부분 해외 시장으로 이전될 수 있다”면서도 “기관투자자의 파생 연계 거래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보면 국내 야간시장에 대한 신규 수요도 상당 수준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앞으로 거래소 가야 할 방향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에는 코스피200 선물 등 KRX 대표 파생상품 10종을 야간 12시간(오후 6시~오전 6시) 동안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야간시간대 리스크 헤지 등 파생상품 투자자의 편익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덱스‧정보사업 조직역량 강화 등 비즈니스 유닛의 사업체계를 정비하고 수익모델 다변화를 모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생산‧관리‧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KOFR-OIS(Overnight Index Swap) 청산 개시, 코스닥150 위클리 옵션, 배출권 선물 상장 추진 등 금융투자상품 라인업을 확충할 예정이다. ▲밸류업 연계 지수 ▲파생·테마형 지수 ▲인컴형 지수 ▲해외 파트너십 지수 등 혁신 지수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데이터‧인덱스 사업 고도화도 추진한다.

    가상자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해외 주요 자본시장에서는 선물 ETF뿐만 아니라 현물 ETF도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가상자산 ETF 거래에 대한 논의가 너무 늦지 않게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부실‧한계기업 퇴출 강화·기업공개(IPO) 시장 건전성 제고 노력을 토대로 진입‧퇴출 관련 시장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이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상장폐지 종목 투자자 보호장치도 보완한다. 또 기관 투자자 의무 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 자격·방법 합리화 및 주관사 역할·책임도 강화한다.

    거래소는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체계를 마련해 투자자의 신뢰도를 회복할 계획이다. 대체거래소(ATS) 도입과 관련해서는 통합 시장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정‧효율적 거래 환경을 조성한다.

    정 이사장은 해외 주요 거래소의 사업다각화 전략을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해 한국거래소의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런던 해외사무소 개소 등을 통해 글로벌 기관 투자자 대상의 ‘K-밸류업’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공시체계 확립을 위해 국제표준(XBRL2.1)을 적용한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구축·영문공시 번역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어 정 이사장은 거래소의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이해 부산금융중심지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 추진과 함께 부산 지역 유니콘 기업 육성 지원·부산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지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