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선 맴도는 코스피…外人 발길에 시선2주째 박스권 이어가…FOMC 결과 소화 및 속도 조절중국 경제지표 혼조세…외국인 수급 유입 여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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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달 2600선 돌파 이후 2주째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더 많은 양의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5포인트(0.66%) 상승한 2625.79로 장을 마쳤다.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2600선에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이달 들어 1.9%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9%, 6.6% 올랐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머무른 사이 미국 주요 증시는 뚜렷한 상승 랠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와 더불어 중국의 경제 실물지표가 부진하면서 국내 증시에 특히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각)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울러 시장에선 이를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올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했다"라며 "금융시장은 FOMC 결과에 대체로 안도했으나 주식시장은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측면에서 호재가 반영될 여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주가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점도 국내 증시의 향후 상승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해 전월(5.6% 증가)과 시장 예상치(3.8%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전월(18.4% 증가)과 전망치(13.7% 증가)에 못 미치는 12.7% 증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여부가 국내 증시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외국인 수급 유입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지수 방향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특히 반도체, 조선, 자동차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와 중동의 매수 유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부펀드는 장기적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및 국부펀드 자금의 유입은 증시의 수급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상반기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며 직전 고점을 넘겼던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 중국 매수세"라며 "최근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주요 매크로 이벤트 결과를 소화하고 다시 펀더멘털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상승세와 기술주 쏠림 현상에 따른 단기 과열 부담 인식에 차익 매물 압력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