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한채 회의장 들어서… 전망 등 질문엔 묵묵부답반도체 및 그룹 계열사 경영 현황 및 '불황' 탈출 집중 논의될 듯지난해 'SK 경영시스템 2.0' 제시 이행 방안 점검도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 확대경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뉴데일리DB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 확대경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뉴데일리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현재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한다.

    SK그룹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목발을 짚고 그랜드 호텔로 들어섰다. 최 회장은 이달 초 테니스를 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9일에는 깁스를 한채 부산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향후 경영 전망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20~30명이 참석했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외부 투자전문가, 학계 인사 등을 초청해 SK의 경영시스템 및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과 관련 의견을 듣고 토론을 펼친다. 

    올해 행사 주제는 글로벌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적자 행진 중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과 관련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만큼 시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2조85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어 오는 3분기에도 회사 영업손실은 평균 2조원 수준을 나타내다 4분기 들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또한 파이낸셜 스토리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 회장은 'SK 경영시스템 2.0'이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경영시스템 2.0'은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도 점검한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 하자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관계사들은 지난 2021년을 '실행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탄소중립도 논의될 수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실천 계획을 세웠고, 이를 가속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