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만t급 리튬염 생산… 올 하반기 착공, 3단계로 추진700여 명 신규인력 채용 계획… 이차전지소재 국산화 박차
  • ▲ 투자협약.ⓒ새만금개발청
    ▲ 투자협약.ⓒ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는 15일 국내 1위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기업인 ㈜엔켐과 ㈜중앙디앤엠이 공동 설립한 ㈜이디엘사와 '리튬염 양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북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조현찬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 임관묵 엔켐 부사장, 김영신 중앙디앤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디엘은 새만금 국가산단에 총 6005억 원을 투자해 연간 5만t급 리튬염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리튬염은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의 주 생산원료로 배터리 수명과 충·방전 효율, 안정성 등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이디엘은 올 하반기 중 착공해 총 3단계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1단계는 내년 말, 2단계는 후년 말, 3단계는 2026년 말 각각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디엘은 이번 사업을 통해 총 7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새만금에서 생산한 리튬염은 엔켐의 공급망을 통해 북미와 유럽의 기업들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디엘은 급변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수직 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새만금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이달 말 새만금 국가산단의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받을 세제혜택과 신속한 행정처리는 물론 공항·항만·철도 등 핵심 기반시설이 빠르게 구축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염은 중국 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북미·유럽 시장의 탈중국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디엘의 새만금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국산화를 통한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투자가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기업 상생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규현 청장은 "새만금에 국내외 이차전지 분야 선도기업이 대거 입주하면서 산업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현재 공을 들이는 대규모 투자가 여러 건 있다. 기업 밀착관리와 맞춤형 지원으로 하반기에 결실을 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디엘의 새만금 투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투자는 전북이 세계적인 이차전지 소재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이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가 우리 지역의 고용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정강 이디엘 대표이사는 "이차전지 기업이 몰려드는 새만금이 투자 최적지라 판단했다"면서 "새만금을 토대로 도약해 세계 리튬염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선점하고,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전해액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 국가산단에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가 잇따르면서 총 15개 기업의 입주가 확실시됨에 따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