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위, 해외·대체투자 강화 추진美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치 검토장기 기대수익률·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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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작년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인 –8.28%로 확정됐는데도 성과급은 기본급 대비 51.1%로 결정됐다.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2022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와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 인프라 개선방안' 등을 의결했다.작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전년(10.86%)보다 대폭 감소한 –8.28%였다. 앞서 지난 3월 기금운용본부가 밝힌 수익률 잠정치보다도 하락한 수치다.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75%, 해외주식 -12.53%, 국내채권 -5.50%, 해외채권 -5.04%, 대체투자 9.47%로 조사됐다.최악의 수익률에도 운용인력에 대한 성과급 지급률 51.1%로 정해졌다. 전년 67.7%와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하지만 지난 2018년에는 기금운용 수익률은 –0.92%였는데 성과급이 45.4%였다. 이때보다 수익률이 낮은데도 성과급은 더 높은 이유는 최근 3년간 운용 성과를 5:3:2 비율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평균 운용 수익률은 3.67%다.◆ 인프라 개선안 마련… 투자 다변화 추구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로 확정됨에 따라 전면적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우선 전략적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고려해 국내외 주요 연기금 등의 자산배분 경험이 있는 최고 수준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일반 운용 인력의 보수 수준도 합리화한다는 계획이다.또 중장기 기금 운용 방향을 수립해 장기적인 기대수익률과 적정 위험 수준을 설정하고 이를 반영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기로 했다.지금은 장기 운용 목표 없이 5년 단위의 투자 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있으며, 중기 전략적 재산배분(SAA)을 통해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별 비중 등을 설정하고 있다.이러한 방식이 신규 자산군에 대한 투자 다변화나 유연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주식(위험자산)과 채권(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꾸준히 나왔다.국민연금은 앞으로 다양한 수익 원천을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금의 적극적인 운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체계를 개선하게 된다.특히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주요 금융 중심지 등에 해외 사무소 신규 설치도 검토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지역이며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 확대 필요성도 검토할 예정이다.많은 운용인력이 필요한 대체투자 특성을 고려해 관련 운용인력 확보도 추진한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기금수익률 제고는 미래세대의 보험료 인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수단"이라며 "인프라 개선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