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2023] 아웃도어 라이언즈 심사위원 인터뷰"칸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 그랑프리, 모든 면에서 수준 높아야""DE&I, 에너지 절약 크리에이티브 선보인 캠페인들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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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전세계에서 가장 수상하기 어려운 어워드 중의 하나로 꼽힌다. 매년 2만 건이 훌쩍 넘는 출품작 중 라이언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작품은 0% 대다.칸 라이언즈의 높은 관문을 뚫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브랜드브리프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이 열린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올해 아웃도어 라이언즈(Outdoor Lions) 심사위원을 맡은 제일기획의 이예훈 제작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을 만나 심사 기준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이예훈 ECD는 "칸 라이어즈 심사는 처음이라 한 달 전부터 출품작들을 꼼꼼히 보면서 공부했다"며 "유학파가 아니라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언어보다는 철저한 준비성과 적극성이 칸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아웃도어 라이언즈는 심사위원의 90%가 크리에이터로 구성돼 있다보니,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간 심사를 해봤던 다른 해외 광고제와 달리, 칸 라이언즈는 모든 면에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고 높았다"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여도 크래프트의 수준이 떨어지면 수상에서 멀어진다.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을 충족시켜야만 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아웃도어 라이언즈는 말 그대로 외부에서 집행되는 캠페인을 대상으로 한 카테고리다.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라이언즈 부문에 중복 출품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해당 카테고리에 얼마나 잘 맞는 캠페인인가가 심사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올해 아웃도어 라이언즈에는 1938개의 출품작이 접수됐고 59개 라이언즈가 탄생했다. 9개의 골드 라이언, 19개의 실버 라이언 30개의 브론즈 라이언이 선정됐으며 영예의 그랑프리는 영국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런던(UNCOMMON CREATIVE STUDIO, London)이 출품한 영국항공(British Airways, BA)의 'A BRITISH ORIGINAL'이 차지했다.이 캠페인은 '당신의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라는 질문에 500개가 넘는 답변을 모아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다양한 이유를 보여줘 호평 받았다.
- 이예훈 ECD는 그랑프리 수상작에 대해 "심사 초반에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으나, 골드 라이언 심사 때부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케이스 필름을 다시 보고 토론을 이어가다 보니 이 캠페인의 진가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캠페인에 대한 공감 요소도 컸다"며 "515편의 광고에 각기 다른 개인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에서 굉장한 힘이 느껴졌다. 캠페인을 제작한 사람들이 진심을 담아 자발적으로 즐겁게 작업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순수함에서 이 캠페인의 진면모가 빛을 발했다"고 평했다.그러면서 "심사 초반까지만 해도 골드 라이언 수상작인 '마지막 사진(The Last Photo, 영국 아담&이브 DDB( adam&eveDDB, London) 대행)'이 1위에 랭크됐지만, 마지막 심사를 거친 뒤 영국항공 캠페인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모두를 감동시킨 그랑프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이 ECD는 "칸 라이언즈가 유럽에서 시작된 만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도 수상에 가까워지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이전부터 훌륭한 캠페인을 다수 선보여 온 브랜드들은 그만큼 더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다. 꾸준히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또한 "올해는 DE&I(Diversity 다양성, Equity 형평성, Inclusion 포용성)의 개념을 포함한 캠페인들이 대거 등장했고, 해당 캠페인들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또한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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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라이언즈는 지난해 대비 출품작 수도 늘고, 참관단 수도 늘면서 그 어느해보다 활기를 띄었다.마지막으로 이예훈 ECD는 "출품작 수와 참관단 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칸 라이언즈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전세계인들이 크리에이티브로 경쟁하는 칸 라이언즈에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수상작이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올해로 70회를 맞은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렸다. 국내에서는 대홍기획, 더워터멜론, 무신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엘베스트, 이노션, 제일기획, ㈜기아, 하나은행, HS애드, KPR,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SM C&C(가나다 순)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및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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