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2023] 글래스 라이언 심사위원 인터뷰"글래스 라이언, 아이디어만큼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도 중요""용감한 아이디어, 끝까지 믿고 견뎌야 변화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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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제일기획이 대행한 경찰청의 '똑똑'(KNOCK KNOCK) 캠페인이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에서 변화를 위한 글래스 라이언(Glass: The Lion for Change, 이하 글래스 라이언)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해당 부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국에서 진행한 캠페인이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최초의 그랑프리는 2011년 제일기획이 대행한 홈플러스의 '가상 스토어' 캠페인)다. 12년 만에 한국의 크리에이티비티가 최고상을 받게 된 것이다.브랜드브리프는 올해 글래스 라이언 심사를 맡은 빌염 융폰마트한강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를 만나 심사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빌염 CCO는 지난 2019년 이노베이션 라이언즈(Innovation Lions) 심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두번째로 칸에서 심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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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염 CCO는 "올해 심사를 맡은 글래스 라이언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티비티를 가리는 부문"이라며 "꼭 큰 브랜드나 큰 국가가 아닌, 들어본 적도 없는 아주 작은 나라, 작은 브랜드라도 글래스 라이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력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빌염 CCO는 "글래스 라이언이 다른 부문과 다른 점은 라이브 심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아이디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심사위원을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라이브 심사 당시, 제일기획의 프리젠테이션이 훌륭했다. 특히 디테일하고 날카로운 심사위원들의 연속된 질문에도 답변을 매우 잘해줬다"면서 "올해 제일기획이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한국의 크리에이티비티가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평했다.
- 이어 "칸 라이언즈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아시아인은 여전히 소수지만, 최근 들어 다양성(Diversity)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회가 많아졌다"며 "아시아 고유의 문화, 고유의 이야기, 고유의 아이디어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한국 크리에이터들은 정말 잘 하고 있고, 이번 그랑프리 수상으로 한국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널리 알린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글래스 라이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용감함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감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그 아이디어가 옳다는 것을 끝까지 믿고 견딜 수 있어야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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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플랜과 제일기획을 거쳐 지난해 융폰마트한강으로 자리를 옮긴 빌염 CCO는 한국계 독일인으로서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을 이어주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그는 "단순히 시장의 차이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 사상의 차이까지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비티로 해외와 국내를 연결하고 싶다"며 "이미 전세계적으로 K팝과 한국 음식, 한국 영화가 널리 퍼지고 있다. 한국의 저력을 전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올해로 70회를 맞은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렸다. 국내에서는 대홍기획, 더워터멜론, 무신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엘베스트, 이노션, 제일기획, ㈜기아, 하나은행, HS애드, KPR,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SM C&C(가나다 순)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및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